현황/문제점
최근 학교에서 도서관과 열람실 내까지 그 소음이 울릴 정도의 큰 행사가 거의 매주 진행되었습니다.
대학과 지역 사회의 조화, 불교와 관련된 선도 대학, 학교 운영 재정 확보 등 다양한 이유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타 대학과 비교하여 지대가 높고 건물 사이 간격이 매우 좁고 민가와 근접한 배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운동장이나 만해광장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학내 구성원들 및 외부 주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어쩌다 한번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학교 축제 정도야 그럴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진행되는 행사들은 그 정도가 좀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존재 이유가 무엇이든, 그 본질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운영의 주 목적은 교육에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며, 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에서 학생들과 교원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반면 우리 대학은 매주 진행되는 축제 탓에 이곳이 학습의 장인지, 축제를 벌이는 콘서트 장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습니다. 제가 다른 대학의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선도 대학들은 이 정도로 학생들의 학습에 피해가 가게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는 비단 저 개인적인 불편함이 아닙니다.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되는 게시글들만 봐도 학교에서 행사가 진행될 때면 어김없이 학생들은 이곳이 학교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자주 게시됩니다. 특히 지난 2023년 2학기 중간고사 기간에도 어김없이 행사가 진행되어 당시 시험을 곧 앞두고 있던 학우들에게 많은 피해가 가기도 하였습니다. 인근에서 거주하는 자취생들이나 주민분들도 학교 행사의 소음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외부 행사 진행은 또한 교내 청결 문제와도 직결되고 있습니다. 외부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방문하는 외부인들이 교내 화장실 및 시설을 이용하면서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거나, 심지어 건물 출입구에서 흡연하는 장면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주말이 지나고 매주 월요일에 화장실이나 시설을 청소하시는 미화원들을 보면 참 암담한 심정이기도 합니다.
학교 지형 특성상 좁은 도로에서 대형 관광버스가 돌아다니고, 차량은 아무렇게나 주차되어 있어 튀어나오는 차들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동국대학교. 솔직히 누구를 위한 공간인지 모르겠습니다.
제안
행사를 전면 금지하기 어렵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으며 이 역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1. 행사 후에 자발적으로 외부인들이 이용하고 남은 흔적들은 치워질 수 있도록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면 시험기간을 피하거나, 혹은 그 빈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내에서 공부하는 학우들에게까지 소음이 공해될 정도의 행사가 이 정도로 자주 개최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기대효과
1. 선도 대학에 걸맞는 면학 분위기 조성
2. 학내 구성원 불만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