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생회관은 지어진 지 매우 오래되어 많이 노후화된 상태입니다. 시설팀에 문의한 결과 1983년에 완공된 학생회관은 설립된 지 37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시설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안전상에 문제 될 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 1층과 지상 5층으로 이뤄진 학생회관에는 대부분 교내 중앙동아리 방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폐쇄된 상태지만, 평소라면 학생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로 밤이 되면 문이 잠기는 다른 교내 시설과는 달리 24시간 내내 문이 열려있어 학생들이 동아리 방의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연동아리 같은 경우에는 공연이 임박했을 경우, 다 같이 밤샘 연습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며, 학생회관 1층에 있는 학생회실에서도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주로 4층 교육방송국에서 지냈는데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진 정해진 시간 안에 영상을 만드느라 야간 잔류를 한 달에 적어도 3번 이상은 했습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축제 철이나 시험 기간에 동아리 방으로 모여 삼삼오오 밥을 먹기도 하고, 같이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어떤 학생은 거의 숙식까지 해결한다고 하니, 학생회관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공간인지는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대로 학생회관의 시설은 매우 노후화돼 있고, 보안상 문제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회관 시설과 안전문제를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학생회관 시설 문제는 다양하지만, 특히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에어컨 수로 설치 문제와 샤워실 노후화 문제입니다. 학관에는 에어컨 냉각기에서 나오는 물을 외부로 빼내는 수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에어컨을 틀 때마다 양동이를 받아놓고 물양을 체크해가며 다 채워진 물은 버리고 다시 물 받는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문제는 물이 조금만 새기라도 하면 바닥이 물바다 돼서 감전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시설 점검은 꼭 실시해야 하며 학생들이 더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에어컨 수로 설치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물론, 에어컨 수로를 설치하는 일은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학생회관은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되어 텅 빈 상태입니다. 학생들이 사용할 수 없는 이 틈을 기회로 만들어서 시설을 점검하고 에어컨 관련 공사를 진행하면 어떨까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학생들이 다시 학생회관으로 돌아왔을 때 에어컨 때문에 더는 속 끓이지 않아도 된다면 참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보내리라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샤워실도 점검이 꼭 필요합니다. 학생회관 샤워실은 신공학관, 혜화관에 있는 샤워실보다 시설도 열악할뿐더러 화장실과 한 공간에 있어 마음 편히 씻을 수 없다는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최근 화장실 몰카 사건이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만큼, 힘주면 부러질 듯한 잠금장치도 하루빨리 손봐야 합니다. 샤워 부스도 한 층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아 여러 명이 씻을 수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주기적인 시설 점검을 통해 샤워실 문제가 개선된다면 학생들이 더 쾌적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회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만큼 보안상 문제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학생회관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됐음에도 누군가 출입해 토하고 치우지도 않은 체 더럽게 만들어 놨었습니다.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한 지금 상황에서도 보안 문제가 심각한데, 학생들이 자유롭게 쓰게 된다면 얼마나 더 위험해질까요? 경비를 강화한다거나 안전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이 시급해 보입니다.

학생회관은 건물 이름부터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생들이 자주 학생회관에 머물고 시간을 보냅니다. 학생회관은 학생들에게 수업 외적으로도 직접적이고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공간인 만큼, 시설과 안전문제가 해결된다면, 학생들은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