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답변 완료
현황/문제점
안녕하세요. 현 코로나사태로 비롯된 공인회계사반(동현제) 폐쇄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을 대표하여, 저는 학교의 지원금 인상을 강력히 건의드립니다.
현재 학교는 코로나 집단감염 예방차원이라는 명목으로 공인회계사반과 고시반을 폐쇄하였고, 전반적인 학교시설에 대한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나름의 배려차원에서 학교는 법학도서관의 연장 운영뿐만 아니라, 학생수요조사를 통한 법학도서관 열람실 운영 공간 확대에 대한 고려를 통해 학교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회계사 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방안입니다. 또한 이는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비회계사 준비생들에게, 학교가 회계사 준비생들을 위해 코로나 위기에 대한 대처를 적절하게 하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서, 현재 논의하는 ‘학교의 회계사 준비생 지원’에 대한 이슈에 대해 동조하지 못하게 하는 좋지 못한 조치임을 아셔야 합니다. 이에 학교와 학생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인회계사반의 개방’ 대신 ‘학생들에 대한 지원금 인상’을 제시하는 바입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학교 측에서 공인회계사반 개방의 대안으로 제시한 법학도서관 열람실 운영시간이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학교는 열람실 운영 시간을 4시 반에서 8시로 확대하였지만, 이는 고시반과 공인회계사반 학생들에게 여전히 큰 의미가 없는 조치입니다. 공식적으로 현재 열람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입니다. 작년부터 공인회계사반에 속해있으면서, 공인회계사반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는 최소 요건은 오전 9시 출석(입실) 및 오후 9시반 하교(퇴실)였습니다. 그리고 24시간 운영이라 학생들마다 사이클이 다르긴 했지만, 많은 학생들이 아침 8시에 출석해서 밤11시 가까이 되어서 집에 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해도 공부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수험생들의 현실입니다. 학교의 열람실을 이용하면서, 8시에 열람실에서 나와 추가로 공부를 하기 위해선, 근처의 카페로 가야하고, 카페에서 눈치 안보고 공부를 하기 위해 하루에 음료한잔씩만 시킨다고 해도, 근처 (동대입구역 스타벅스 기준) 하루 4천100원씩 한달(일요일 제외하고, 6일×4주=24일)이면 9만 8400원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그 정도 비용이라면, 학교에 남아있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그곳에서 공부하는 몇몇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고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두꺼운 책들을 카페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슬슬 집중이 될 때쯤, 공부장소를 바꿔야 하기에 굉장히 번거롭다고들 말합니다. 즉, 지금 학교가 법학도서관을 열람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에게 전혀 위안을 줄 수 없습니다. 그저 그곳을 감독하는 인력과, 사용되는 경비는 그저 학생들에게 ‘학교가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낭비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이러한 낭비성 지출을 줄여서, 정말 지원을 하려는 대상에게 직접적인 금전적인 혜택으로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둘째로 공인 회계사반의 폐쇄로 공부 장소 및 식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인회계사반에서 제공받았던 자리를 학교 근처에서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달에 12만원 이상 많게는 2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합니다. 또한 학교 식비와 외부 식당들의 음식값을 비교해 보았을 때, 끼니당 2~3천원의 추가 부담을 해야 합니다. 즉, 자릿값과 식비를 합쳐서 한달에 (평균 독서실비(16만원) + 평균 추가 식비(2천 500원×6일×4주×2끼=12만원)) 28만원 정도의 식비 부담하게 되었고, 이는 한학기(6개월)기준으로 (28만원×6) 168만원에 상당하는 금액입니다. 현재 자리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학기에 한번씩 (4학년의 경우에는) 거의 하루 종일 시험을 보고 뽑는 시험을 보는 공인회계사반 학생들에게 학교차원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늘리는 것은 필수불가결합니다.
셋째는 학교의 지원이 서울에 있는 여타 대학과 크게 비교가 된다는 점입니다.
먼저, 지난 1학기 당시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진 이후의 공인회계사반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시립대 등이 공인회계사반을 운영해왔습니다. 또한 한양대는 공인회계사반은 운영하지 않았지만, 24시간 운영되는 일반 열람실과 행정고시반을 운영해왔습니다. 이는 제가 조사할 수 있었던 대학에 한정한 것으로, 언급하지 않은 대학들 중에서도 더 많은 학교가 공인회계사반 및 (우리학교보다 더 긴 시간의 현실적인)일반열람실을 운영해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학교들도 코로나로 인한 감염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에 대한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코로나의 위협을 능가했기에, 현 시국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공인회계사반 운영을 가능케 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 지원도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우리 학교는 학기별로 1차생 15만원 2차생 25만원이라는 강의지원금혜택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강의를 구매했다는 증빙이 필요합니다. 책값 증빙은 안 되고, 오로지 강의비에 대한 증빙만 가능합니다. 반면, 중앙대는 분기별로, 공인회계사반 학생들의 강의비의 절반을 부담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시립대도 ‘분기별’로 15만원의 지원을 해줍니다. 지원금 자체도 ‘학기별’로 15만원을 지원하는 우리학교의 2배에 가깝습니다. (2차생보다 1차생의 비중이 더 큼을 고려했습니다.) 여기에 1학기 내내 시설을 개방했다는 점에서, 앞서 말했듯이 감소되는 비용(학기당 168만원)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은 지원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대는 1차생들 중 자체시험을 통해 선발된 일부 학생과 2차생들에게는 식권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1학기 시설 제공이 있었다면, 중앙대 못지않은 지원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우리학교가 다른 학교에 못지않게 학생들의 성공을 바란다고 믿습니다. 공간에 대한 제공은 어렵더라도, 학생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힘이 되도록 금전적 지원의 확대는 진지하게 고려해 주셔야합니다.
제안
위와 같은 문제점을 제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제안드립니다.
첫째로 강의지원금을 현실성을 고려해서 현재 지원금의 3배 수준으로 인상해주십시오. 제가 작년(2019년) 1년간 1차 합격을 위해 사용한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가상승을 고려하여, 올해 같은 강의를 다시 촬영한 것의 가격을 기준으로 기재하였습니다.)
*현재 회계사 시장점유율 1위 회사인 N사의 커리큘럼을 차례대로 들었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커리큘럼과 비용이 많이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1.강의비 : 봄기본종합반 220만원+ 심화종합반 110만원+ 객관식종합반 150만원= 480만원
2.교재비 : 봄기본종합반 488,600원+ 심화종합반 233,100원+ 객관식종합반 371,800원= 109.35만원
강의비와 교재비를 합하면, 연간 약 600만원(학기당 300만원)의 금액입니다. 이는 최소비용으로 추가로 들은 다른 회사의 강의나 참고한 교재비는 모두 제외하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공인회계사반 폐쇄로 인해 학생들이 추가로 부담하게 될 식비와 독서실비(학기당 168만원)을 포함하면, 학생들은 순수하게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학기당 468만원 즉, 거의 5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1차생 15만원, 2차생 25만원이라는 지원금은 학생들이 들이는 비용의 약3%밖에 안 되는, 현실성이 반영되지 않은 금액입니다. 등록금이 우리의 절반도 안 되는 시립대가 우리 학교의 지원금의 두 배에 가까운 지원금을 주고 있으면서, 현재 시설 제공까지 해왔다는 점은 현재 우리가 받는 지원금이 우리 학생들의 회계사 준비에 대한 동기부여가 이루어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임에 대한 반증이기도 합니다. 우리 학교도 지원금을 올리고 학생들이 공인회계사 준비에 더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신다면, 시립대와 같이 고시명문이라는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둘째로 ‘강의지원금’이라는 이름을 현 코로나 시국에 맞춰 ‘강의 및 독서실 지원비’로 바꿔주십시오. 기존 공인회계사반이 시설을 제공했을 당시에는 모두 학교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강의비 및 책값 이외에 별도의 독서실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맞춰 증빙요건으로 강의비 지출 이외에 독서실 비용을 포함시켜주시기를 제안드립니다.
셋째로 만약에 공인회계사반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확대하지 못하시겠다면, 법학도서관에 대한 운영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해 주십시오. 이는 논지에서 벗어난 사항이 아닙니다. 학생들의 법학도서관에서의 현실적인 공부시간 확보는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강력한 금전적인 지원이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만약 공인회계사반 학생들이 외부 독서실을 이용하지 않고, 학교 안에서 ‘현실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장소가 있다면, 학기당 약168만원의 비용 지출 감소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대효과
위와 같은 학교의 결정이 있다면, 학생들의 애교심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공인회계사반 학생들은 가장 중요한 2차 준비 기간이었던 지난 1학기를 학교의 지원 없이 홀로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그 급박한 준비 시기 동안 시험 준비에 전념하지도 못하고, 외로움에 익숙해져야 했으며,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중되는 것들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학교의 지원이 현재로부터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현상황에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우리 학생들은 성공적인 사회인이 되어 학교가 나중에 졸업생들을 필요로 할 때, 우리는 반문할 것입니다. “우리가 성공함에 있어서 학교는 보다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는데,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저는 우리 학교가 캠퍼스가 예뻤던 그저 그런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어려울 때 항상 함께해준 장소로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공인회계사반 학생들은 그저 그런 다른 학교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진 채, ‘동국대학교’를 우리의 ‘모교(母校)’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유에는 “동국대학교”가 동국대학생만큼에게는 최선의 지원과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의 위험이 장기적인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그 믿음과, 그 신뢰는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있고, 우리는 학교가 이를 충분히 충족시켜줄 ‘의지’와 ‘역량’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서 학교는 이제야말로 가만히 있지 말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학교의 대응을 보면서 ‘그러면 그렇지’라는 마음이 아니라, ‘역시 우리학교야’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공인회계사반 지원금 인상”에 대한 결정을 꼭 내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